연애편지 9

         - 지방선거

  

정말 당신을 모르겠습니다. 

늦봄 푸른 잎 더욱 푸르듯 

당신에 대한 마음 깊어갈수록 

잡아보는 손 따듯하고 부드럽지만 

당신 열정에 나는 

두려움 같은 사랑을 봅니다. 

이미 나는 당신 안에서 

오랜 기다림을 배웠습니다. 

늦봄 개구리 울음소리처럼 

보이지 않는 풍경도 

아름다울 수 있듯 

삶의 아름다웠던 풍경들이 

당신 불같은 열정으로 인해 

덧칠될까 두렵습니다.

늦봄 아카시아꽃향기 가득한 당신 

푸른 잎 더욱 푸른 잎 새 사이로 

태양이 비치는 오솔길을 

당신 손잡고 걷는 일만으로도 

행복할 수 있겠지요.